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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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이는 아주 천천히 비건에 다가가고 있습니다단상 2020. 11. 18. 02:12
안녕하세요 홍삼이에요. 요즘 전 세계는 비건과 채식,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잇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구가 병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니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육고기 소비를 줄이는 등의 운동 이랄까요, 새로운 흐름 이랄까요.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홍삼이는 그런 흐름이 반갑고 바로 완전히 실천하지 못해 마음이 조금 불편해요. 홍삼이는 서서히 육류 섭취를 줄여나가고 있는 베이비에요.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해요. 과거의 육식홍삼 홍삼이는 끼니마다 고기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어쩌다가 고기가 없는 식사를 하게 되면 계란 후라이라고 있어야 하고, 정말 아무 것도 없이 밥을 먹게 되면 굉장히 시무룩해 하고 힘들어 했어요. 그리고 헛 배 부르다는 느낌에 짜증이 났죠. 금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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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이의 미니멀 분투기단상 2020. 10. 16. 10:42
홍삼이의 미니멀 분투기 홍삼이는 새 옷을 사고 싶다. 홍삼이는 새 신발을 사고 싶다. 홍삼이는 새 안경을 맞추고 싶다. 홍삼이는 한약을 새로 짓고 싶다. 홍삼이는 파마를 하고 싶다. 홍삼이는 건강젤리를 사고 싶다 (ex,홍삼젤리, 석류젤리, 배도라지청젤리 등,,자꾸 광고를 보니 탐이 난다.) 통장이 미니멀 해졌으니 모든 소비를 보류한다. 이렇게 올해 하반기도 미니멀 라이프 성공! 이렇게 하다보면 서서히 마음이 비워진다. 그렇게 마음이 비워지는 것은 결국 소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고 여전히 불편하고 계속 필요를 느끼는 것은 그 때 가서 하면 된다. 소비를 줄이면 짐이 줄고 마음이 넓어진다. 소비를 미룬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또 미뤄야 하는 것. 홍삼이는 아이패드를 사 그림일기를 연재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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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식도염 투병기단상 2020. 9. 30. 15:56
2015년 말. 베트남 전시회에 마케팅 담당자로 출장을 다녀와서 한국에 입국한 그 날 새벽 나는 밤새 토하고 화장실에 가고 데굴데굴 굴렀다. 뱃속이 쥐어 뜯기듯이 아파 구멍이 나는줄 알았다. 베트남에서 먹은 야채에 있던 벌레가 내 속에 들어가서 내 속을 다 갉아먹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바로 맨정신에 5분만에 끝나는 내시경을 당하고 위염/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 스트레스 성이었다.) 내 성격 상 (꼰대력이 있음) 어른들과 함께 하는 출장에서 업무 + 의전으로 스스로 압력을 많이 받았고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트러블을 출장 내내 목도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몸이 발산했다. 그 발병 이후 지금까지 나는 6년차 만성 식도염 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속이 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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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투병기단상 2020. 9. 30. 15:54
나의 수 많은 투병기 중 하나. 코로나 블루 ㅎㅎ 한국 가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퇴근하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직원들이 자꾸 이러고 저래서 힘들다. 거래처가 어쩌고 저째서 속이 터진다. 덥다. 습하다. 아 또 비온다. 빨래 망했다. 무기력하다. 주말에 할 것도 없다. 인생노잼. 주변에 맛있는 식당도 없다. 또 뱃살 찐다. 움직이기 싫다. 더 자고 싶다. 본가에 가고 싶다. 엄마 보고 싶다. 한국에 있는 친구 보고싶다. 교촌치킨 먹고싶다. 마스크 쓰기 싫다, 귀아프다. 점심에 이거 먹었는데 맛없다. 소화 안된다. 왜 이렇게 돈이 술술 나가지. 왜 이렇게 주식은 떨어지지. . . . 등등 코로나 이후로 한국에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마음속은 우울함, 불평으로 가득차고 게으름과 무기력이 나를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