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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의 장단점베트남 이야기 2020. 10. 7. 13:30반응형
베트남 생활 4년동안 느끼는 베트남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제 결론은 일단.."한국에 1년에 2회 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베트남에서 계속 지내고 싶다." 입니다.
어디서 살던 한국은 무조건 아무리 안가도 상/하반기에 한번씩은 가줘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야 6개월 해외생활을 할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ㅎㅎ
자 그럼 하기와 같이 제 아주 개인적인 베트남 생활의 장단점을 말씀드려 볼게요 ~
베트남 생활의 장점
1)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 삶의 질 수직상승 (스압주의)
저는 지금도 망고, 드래곤 프루츠, 수박 등 각종 과일이 올라간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1500원에 배달받아 떠먹으며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Tiger sugar , the alley, 공차 등 각종 밀크티를 보통 2천원 정도에 배달받아 마십니다.
배달 앱에서 50% 나 1+1 프로모션을 자주 해 기분이 나면 회사 전 직원에게 밀크티를 돌려도 딱 만원이면 됩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려 모닝세트 (브리오슈 샌드위치 (튜나or햄치즈) + 커피 (아메리카노 or 드립커피 or 돌체라떼 ) 를 제 텀블러를 사용하면 3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자주 가서 아침식사 하는 편입니다.
누가 스벅이 된장이라고 했습니까.. 혜자입니다...
지금은 이사오면서 게으름 탓에 메이드를 새로 구하는 것을 미뤄서 직접 집안일을 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1년동안 2베드룸 주3회 청소를 한달에 7만원식 내면서 썼습니다. 룸메랑 반반 해 한달 35000원씩 냈습니다.
메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1년동안은 단 한번도 직접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셔츠도 잘 다려져서 걸려 있고 전 날 쌓여있던 설거지도 싹 처리된 잘 마른 주방, 비워져 있는 쓰레기통 등이 주는 만족감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제 개인시간이 많아지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메이드가 없으니 회사일을 하면서도 아 수건이 있었나, 빨래해야 하는데, 쓰레기 버려야 하는데, 설거지 해야 하는데 등의 생각이 계속 납니다. 너무 귀찮고 계속 할 일이 쌓여있는 기분 자체가 피로합니다.
쓰다보니 빨리 메이드좀 구해야 겠습니다..
또한 마사지, 젤 네일 등은 만원~2만원 사이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도처에 적당한 가격의 채식 레스토랑이 있어 비건이신 분이 사시기에는 천국일 것입니다.
채식 인구가 워낙 많아 채식에 대한 편견 없이 존중받는 문화입니다.
식자재도 채식 중심이라 채식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지금 렌트해 살고 있는 원베드룸 월세는 60만원으로, 베트남 월세가 생각보다 비싸다고 깜짝 놀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방 구할때 상당히 충격받았었습니다만,
킹사이즈 침대 화장대 그리고 침구까지 /주방 냉장고, 렌지/ 거실 쇼파 스마트티비 책상 식탁 등 풀옵션 레지던스 아파트를 보증금 120만원 (두달치 월세), 월세 60만원에 이용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불가하기 때문에 납득했습니다.
그 60만원짜리 원베드룸 아파트는, 한국으로 치면 한남동,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앞에 대형 쇼핑몰과 마트, 백화점, 영화관 들이 줄지어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고, 큰 공원도 있습니다.
아파트는 동마다 리셉션과 경비원이 있어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고 짐을 들고 있으면 받아주기도 하는 등의 기본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파트 로비 앞에는 항상 택시들이 대기해 있고 동 밑에 있는 슈퍼에서는 만원어치만 사도 집까지 물건을 들어다 줍니다.
저는 한국의 소도시 출신이기 때문에 베트남 생활이 한국 생활보다 훨씬 더 '시티 라이프'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본가에 가면, 동네 마트에 가는데 10분을 걸어가야 하고 쇼핑이나 외식을 하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나가야 했는데 걸어서 영화/쇼핑/외식하러 갈 수 있으니 굉장히 편리하고 만족감이 큽니다.
저는 제가 이정도의 생활수준을 동일 지출로 한국에서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계속 살며 이 정도의 삶의 질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2) 어마어마한 한인타운
저는 일부러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 편하고 비싸기 때문이죠.
베트남 한인타운에서 생활을 하시다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죠스떡볶이, 엽떡, 돈치킨, 청춘쌀핫도그, 봉구비어, 유가네 닭갈비, 양평해장국 등 온갖 한국 음식점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가게들이 너무 많아 경쟁과 마케팅이 치열해 왠만한 음식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고
반찬거리, 저녁거리 배달해주는 집도 너무 많아 한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먹는 것으로는 향수병이 생길 틈이 없습니다.
수정과, 갓김치, 게장, 손두부, 재래김, 건강즙 까지도 카톡주문 한번이면 받을 수 있으니 한국음식 걱정은 1도 필요 없습니다.
단, 모두 한국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베트남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쌉니다)
베트남 생활의 단점
1) 사계절이 없는 날씨
이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1년 내내 여름나라다 보니, 계절별로 옷을 살 필요도 없고 셔츠와 슬랙스 몇 벌을 주구장창 돌려 입으면 되니 짐이 적어 미니멀 하게 살아갈 수 있고 편리합니다.
다만, 지금이 몇월인지, 올해가 몇년인지 한국은 어떤지 등에 대한 감각이 무뎌집니다.
코끝이 시렸던 적이 언제인지, 니트를 입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혹시 몰라 챙겨온 정장재킷, 마이 등은 몇년동안 한번도 입지 않고 곰팡이가 껴서 버렸습니다.
한겨울에 먹던 호빵도 그립고,, 그리운 것들이 많아집니다. 4계절 감성이 그립습니다.
맨날 비가 오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습한 공기도 지겹고 에어컨 바람도 지겹고 거리에 가득한 오토바이 소음과 매연도 지겹습니다.
2) 한국에 비해 상당히 많은 근무 시간
근로자 한정 단점입니다.
베트남의 공휴일은 설날, 어떤 왕 서거일(역사수업까지 받아놓고 모릅니다..), 노동절 이 전부입니다.
한국의 휘황찬란한 공휴일 달력을 보며 박탈감을 느낍니다.
베트남에서의 1년 근무시간을 한국과 비교해 보니 한국 기준 베트남이 3개월을 더 일한다는 말도 있고요..
일 근무 시간은 보통 8 to 6정도 로 근무합니다.
저는 전 회사가 계약서는 8 to 5였는데 실 근무는 8 to 6:30이었고, 현재 회사도 8to 5지만 보통 8to 6 로 생각하고 살아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토요일 근무는 정말 좋은 회사나 코로나로 일이 줄은 회사는 토요 휴무를 하거나 토 오전 근무를 합니다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회사가 토요일 저녁까지 근무를 하는 꽉 찬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놀토 없는 인생은 무엇을 상상하던 그것보다 더 현타가 올 것입니다.
3)문화 차이 (?)
베트남 분들 정말 착하고 정이 많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상당히 반해서 베트남에 왔습니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입니다.
위생개념도, 상식도, 예의의 범주도 모든 것이 다릅니다.
문화 차이는 여러 상황에서 보이지만 특히 근무할 때 많이 보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만큼 한국 분들은 놓치는 부분이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주 나노 단위로 꼼꼼하게 체크하시면서 근무해야 합니다.
베트남 분들 근무하시는 스타일 떄문에 상당히 분노조절장애가 올라오신 분들이 많은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저렴한 급여에 다양한 작은 일들을 서포트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지역마다 차이가 심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런 것을 제 마음의 리트머스지로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는 이상하게 식당에 손님이 저 한 팀 뿐이어도 주문한 것을 까먹기도 하고;;
앞에서 세 번이나 주문을 체크했는데도 엉뚱한 메뉴가 나오거나 하는 일이 꼭 하루에 한 번씩은 일어났습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 분노가 되는데, 그 때 짜증이 확 올라오면(한 숨 삼키고 짜증을 밖으로 표출하진 않습니다..)
'아 오늘 내가 마음에 여유가 없구나' 하고
그래,,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이 되면 '아 내가 오늘은 내 마음이 괜찮나 보구나' 합니다.
이런 부분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이 부분에서 너무 괴롭다면 중이 떠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저는 내려놨습니다.
자 위와 같은 장단점을 종합해서, 제가 낸 결론은 "베트남 생활이 만족스럽고 제가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는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너무 오랫동안 한국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마음이 너무 적적하고 우울합니다만,
그렇다고 에잇! 하고 베트남 생활 접고 한국으로 확 가버린다고 해서 제 삶이 나아지는 것이 있을까 싶어
그저 견디고 있습니다.
제가 정한 데드라인은..내년 상반기 까지 입니다.
내년 6월까지도 한국에 한번도 갈 수 없다면, 저는 결국 한국이 너무 그리워 지칠 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한국에 한 번 방문해 충전을 듬뿍 하고 베트남 생활을 지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도 각자 생활하고 계신 곳에서 행복하고 활기차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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